오늘은 유승호씨가 쓴 서열중독이라는 책을 리뷰하겠습니다.
이칠일레짐은
상위 20%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보상을 주고
하위 10%는 조직에서 퇴출시키는 상벌제도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성적으로 구분하고
기업에서 직원들을 성과로 구분하여 차등대우하는 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칠일레짐은 한국의 서열문화에 더 잘 뿌리내린듯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20%가 되기 위해,
상류층이 되기 위해 몸부림 칩니다.
잘못되고있다는 인식이 있음에도 사회구조와 제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그러한 인식을 느끼는 다수가 중하위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상위계층은
현재상태에 만족하기 때문에 바꿀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중들이 봉기를 하고 일어나야 겠지만
각자의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고,
학습된 무기력에 눌려 세상을 고치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고,
서로가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서 의미있는 힘으로 나타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명품선호 현상을 서열중독의 관점에서 풀고있습니다.
명품을 세세하게 뜯으면 아우라가 사라진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운동화 10여개 제품의 내구성과 마모도 등을
테스트한게 나왔었는데 소위 브랜드제품이 일반 제품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해부가
명품에 대한 환상을 깬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명품을 모방한 짝퉁과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노력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엮은 것이 흥미롭습니다.
원시시대의 리더는 육체적인 자질이 중요했고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르친 수사학은 고대(그리스/로마)사회에
중요한 기술이었습니다.
또 오늘날의 우리는 예술이든 학문이든 명문대를 거치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유인원과 부족사회처럼 소수인원의 공동체에선
리더가 제 역할을 잘 해내는데,
문명사회란 거대 집단에서는
리더가 폭군이 되는 것일까.
왜 저 '세금충'들은 말도 안되는 망언과
부도덕을 일삼는데도 저렇게 떵떵거리며 사는 것일까.
이칠일레짐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그것으로 유익을 얻었고 성장했지요.
그러나 조직원들간의 경쟁은
기업간의 경쟁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되려 저해가 된다는 것이 오늘날의 IT기업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개혁인데,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각성이 필요하고,
그것이 안된다면 리더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얼마 있으면 선거인데,
민중으로써 우리에게는
그들을 질타하고,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감시하고,
필요하면 그들을 끌어내리는데에 적극 개입해야 합니다.